[책]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 (아직 너무 늦지 않을 우리에게) 읽고

안녕하세요~ 언변의 달인을 꿈꾸는 암행언사입니다.

오늘은 리뷰할 책은 백영옥 소설가의 최근 에세이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 입니다.

신문을 보다가 어린시절 너무나도 익숙한 빨강머리 앤 제목을 보고 끌려서 나도 모르게 사고 말았던 책입니다.

백영옥 소설가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검색해 보니, 장편소설 스타일로 유명하신 작가였습니다.

스타일은 읽지는 못 했는데 읽으면 리뷰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추억의 만화 제목에 끌려 샀지만, 끌렸던 이유 만큼 내용이 알차고, 힐링 되었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빨강머리앤이 하는말 / 백영옥

 

 플란다스 개와 쌍두마차를 달렸던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은 8090세대라면 한번쯤 접했을 애니메이션일 것이다.

 97년 1월 중학교로 입학하기전 나는 겨울방학 내내 입시학원에서 보냈었다. 그 때 단과반에서 같이 수업을 듣던 여학생을 남몰래 좋아하다보니, 아침마다 KBS에서 방영하던 빨강머리 앤 만화를 보면서 앤과 길버트의 아웅다웅이 왠지 모를 설레임이 대리만족으로 나를 쿵덕쿵덕 거리게 만들어서 한회도 빠짐없이 챙겨 보았던거 같다. 물론 그 여학생에게 말 한번 제대로 걸지 못한채 추억으로 남겨졌지만 얼마전 신문을 읽다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바로 구매해서 읽으며 그때의 추억들을 되새겨보게 만드는 좋은책이었다.
 솔직히 플란다스 개 만화하면 떠오르는건 스프와 두툼한빵 그리고 호프집에서 볼수있는 커다란 생맥통 같은것에 담긴 우유, 은하철도999는 메텔의 미모, 둘리는 꼴뚜기가 생각나고, 꼴뚜기 안주를 보면 둘리가 생각나듯이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이 무슨 내용이 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나의 어린시절 눈을 비벼 가며 챙겨본 그때 그 만화가 왜 재밌었는지 그이유는 앤은 우리에게 좋은 말을 들려 주었기때문이라는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 나는 걸요."

 30년 넘게 살았는데, 나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고 살아왔던거 같다, 어른이 된 지금에라도 빨간머리 앤이 어린시절 절 나에게 말해줬던 내용을 까먹고 살고 있던 나에게 다시 말해주고 싶어서 책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읽는 동안 지금은 이름 조차 기억나지 않는 내 짝사랑 소녀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멋진 남자의 아내가, 애기엄마가 되었거나거나, 아니면 좋은직장을 다니며 잘 지내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시간이 잔인하게 빠르단 기분이 들어 서글픔이 들기도 했다.


  직장인 사춘기에 치료책으로도 읽기 좋은책이고, 옛향수가 그리운 분들에게 좋은 책이며, 상처를 치유받고픈 분에게도 더 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